블로그 글쓰기를 새로 시작하려고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만들어놓은 블로그가 하나 있긴 해요.
네이버 블로그가 막 생겨난 게 언제쯤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무렵에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생각나는 대로 개인적인 기록들을
쓰다말다, 쓰다말다 하곤 했는데요.
둘째를 낳은 후 부업으로 작은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면서
그 블로그를 통해서 쇼핑몰광고를 했었요.
블로그 상위노출을 위해 온갖 방법들을 이용해
경쟁적으로 포스팅을 했는데요.
블로그 상위노출을 위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컨설팅도 받아가며 글을 썼어요.
매일 포스팅 두 개씩 쓰기를 의무적으로 했는데
그게 너무 고역이었고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유료 키워드 광고를 시작했는데
유입이 많이 되는 경쟁 키워드가 클릭당 5천 원이
넘어갈 정도로 가격이 쎘어요. 그렇게 들어온 고객을
상담이 잘 되어 매출까지 이어지면 좋겠지만,
워낙 비슷비슷한 쇼핑몰이 난립하다 보니 사이트에 유입된
고객을 매출로 이끄는 게 쉽지도 않았죠.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2년가량 쇼핑몰을 하다가
결국 사업을 접었던 씁쓸한 기억이 있네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제 기억이 딱 거기에서 멈춘 상태인데요.
그 사이 저희 둘째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시점에
다시 블로그를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지금은 수익형 블로그, 블로그 부업, 한 달 수 십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번다고 광고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유튜브 광고에 '경제적 자유' 어쩌고 하면서 맨날 뜨던
광고가(항상 광고 건너뛰기까지만 보니
그땐 무슨 광고인지 몰랐는데)
수익형 블로그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블로그강의 광고였더군요.
도서관에서 가보면 블로그 글쓰기 부업 관련 책이 엄청 많아요.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주로 책을 찾아보는
클래식한 노땅 타입이라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이쪽 관련 책을 엄청 읽기 시작했어요.
근데 컨셉들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처음 몇 권을 꼼꼼히 보고 나니 다른 책들은 차별성 있는
내용만 몇 페이지 읽으면 되더라고요.
나중엔 더 볼 것도 없는 책 제목만 조금 다른 같은 책이더군요.
앞서 말한 수익형 블로그 노하우 강좌를 팔기 위해
프로필용으로 쓴 책이라는 느낌이 더 적절한 듯.
본인들이 그렇게 대놓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아무튼 그랬던 책중에서 제가 보기에
제일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좀 진심으로 접근한 책이 한 권이 있어서 소개할게요.
제목도
<블로그 글쓰기 나만의 콘텐츠로 성공하기>
이런저런 좋은 내용 많이 나오지만,
다 각설하고 제가 느낀 것은
'블로그 글쓰기를 애초에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나름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의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접근하라' 였네요.
그렇게 쌓인 블로그 글쓰기 노하우와
꾸준함이 쌓이고 쌓이면 조금씩 수익이 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저의 과거 경험이나 이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볼까 하는 입장에서
이 책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었네요.
그리고 이렇게 관련 글까지
포스팅을 하고 있고요. ㅎㅎ
네이버에 처음 블로그를 만들고
끄적였던 옛날 포스팅들을
거의 20년 만에 몇 개 읽어봤어요.
당시 올린 사진들을 찍던 순간들과
글을 쓸 때의 느낌이 소환되더군요.
내가 이 블로그들을 아직도 갖고 있길 참 잘했구나
싶으면서 그 글들이 참 애착이 가더군요.
물론 제 일기에 불과한 글들이긴 하지만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블로그 쓰기'가 아니라
'블로그 글쓰기'를 해보려고요.
나를 위한 글쓰기를 차근차근하다 보면
남을 위한 글쓰기도 잘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면서
부족하나마 성실히 실천해 보렵니다.
